요한계시록 4장을 보면 하나님 보좌에 무지개가 둘러 있고 그 앞에는 일곱 등불과 유리 바다가 있으며 보좌 가운데와 주위에는 네 생물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에스겔 1장과 10장에도 평소 하나님 보좌 가까이에 있는 네 생물에 대해 자세한 기록이 나온다.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에 영의 세계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을 보좌할 천사와 그룹을 만드셨다. 그룹은 주로 호위와 경계의 역할을 하는데, 머리급으로 용들과 네 생물이 있었다. 하지만 용들이 루시퍼의 배반에 동참한 이후, 네 생물이 그룹들을 총지휘하게 됐다.
네 생물은 사람과 비슷한 구조를 가졌지만 실제 모습은 매우 다르다. 머리는 하나이되 각기 네 개의 얼굴과 네 개의 날개가 있으며, 앞쪽은 사람의 얼굴이지만 우편은 사자의 얼굴, 좌편은 송아지의 얼굴, 뒤쪽은 독수리의 얼굴이다. 또 온몸에 눈이 가득해 모든 것을 두루 감찰하며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발하시는 근본의 소리에만 순종하는 특징이 있다. 과연 네 생물이 감찰하는 분야와 독특한 역할은 무엇일까?
네 생물이 감찰하는 분야
하나님 형상을 얼마나 닮았는가? 얼굴이 사람 같은 인자 생물은 각 사람이 하나님 형상을 얼마나 닮았는지를 감찰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살핀다. 이는 입에서 나오는 말을 통해 그 마음을 분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마 15:18). 즉 사람의 말과 행실을 살펴서 '하나님 형상을 얼마나 닮았는가' 측정하는 것이다.
믿음으로 얼마나 강하고 담대한가? 얼굴이 사자 같은 생물은 하나님 자녀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얼마나 믿음을 굳건히 지키며 주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나아가는지를 측정한다. 예를 들어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거나 핍박을 받을 때 굴복하는지 안 하는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담대하게 나아가는지 아니면 두려워서 물러서는지 등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속마음까지도 정확하게 꿰뚫어 본다.
하나님 말씀을 얼마나 심비에 새기며 마음에 이뤘는가? 얼굴이 독수리 같은 생물은 한 치 오차 없이 각 사람의 마음을 살핀다. 독수리가 시력이 좋아 멀리 있는 작은 먹이감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처럼 독수리 생물은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분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중심까지 정확하게 분별한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얼마나 심비에 새기고 마음에 이뤘는가를 감찰하는 것이다. 심비에 새기며 마음에 이루는 좋은 방법은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얼마나 충성하는가? 얼굴이 송아지 같은 생물은 각 사람의 충성 분야를 감찰한다. 하나님을 사랑해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하는지, 아니면 힘들게 억지로 감당하는지 충성도를 정확하게 살피는 것이다. 또한 얼마나 중심으로 기도하는지도 감찰한다. 불같은 기도로 꾸준히 마음 밭을 개간하는 일이 하나님 앞에 보여야 할 가장 중요한 충성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네 생물의 독특한 역할
인자 생물 - 그룹들을 명해 움직이게 하는 권세 영의 세계에 있는 그룹의 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네 생물은 무수한 그룹의 머리로서 각각의 그룹이 곳곳에서 호위와 경계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지휘한다. 이때 인자 생물이 그룹들에게 명령을 내려 움직이게 한다.
사자 생물 - 재앙을 주관하는 권세 요한계시록을 보면 장차 7년 환난이 임할 때에도 네 생물이 직접 관여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계 6:1; 15:7). 이때 사자 생물이 한 번 입을 열면 천둥 같은 소리가 나며 이 땅에는 엄청난 재앙이 임한다. 소돔과 고모라에 임한 불의 재앙(창 19:24), 모세를 대적한 고라 일당에 대한 심판(민 16:32~33)을 비롯, 지진과 화산폭발뿐 아니라 질병의 재앙도 주관한다(대상 21:14).
독수리 생물 - 하늘 문을 열고 닫는 권세 우리가 사는 첫째 하늘 곳곳에는 둘째 하늘로 통하는 문들이 있다. 독수리 생물이 힘찬 날개짓을 하면 이러한 하늘 문들이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한다. 스데반 집사가 돌에 맞아 죽어 갈 때 하늘 문이 열리고 주님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서신 것을 본 것(행 7:55)과 또 노아 홍수 때 에덴의 깊은 샘들이 터져 지구로 쏟아지고(창 7:11) 다시 돌아간 것도 바로 독수리 생물에 의한 것이다.
송아지 생물 - 천기와 기후를 주관하는 권세 송아지 생물은 구름을 모으거나 흩트리는 일, 비나 눈, 우박을 내리게 하거나 멈추게 하는 일, 태풍을 일으키거나 소멸시키는 일, 천둥 번개가 치게 하는 일 등을 주관한다. 따라서 송아지 생물이 움직이면 자연재해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단, 하나님 마음에 합한 의인이 선한 목적으로 기후 조절을 위해 간구할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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