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예루살렘의 열두 기초석(4)
“그 성의 성곽의 기초석은 각색 보석으로 꾸몄는데
첫째 기초석은 벽옥이요 둘째는 남보석이요
셋째는 옥수요 넷째는 녹보석이요
다섯째는 홍마노요 여섯째는 홍보석이요
일곱째는 황옥이요 여덟째는 녹옥이요
아홉째는 담황옥이요 열째는 비취옥이요
열 한째는 청옥이요
열 둘째는 자정이라”
(요한계시록 21:19,20)

당회장 이재록 목사
하나님 말씀은 그 자체가 빛이기 때문에 그 말씀이 자기 속에 거하는 사람은 내면으로부터
빛이 나옵니다. 이 영적 빛은 자연스럽게 배어나와 주변을 밝히며 얼어붙은 마음도 녹입니다.
지난 호에 이어 아름다운 빛을 내는 새 예루살렘의 열두 기초석 중 아홉 번째에서
열두 번째까지 이루는 보석의 영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1. 아홉 번째 기초석 ‘담황옥’
‘담황옥’은 토파즈라 불리는 붉은 오렌지색의 투명한 보석으로 ‘양선’을 상징합니다. 사전적 의미는 ‘어질고 착함’이며, 영적 의미는 ‘성령 안에서 선을 추구하는 마음’입니다. ‘자기 보기에 선’이 아닌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인 것을 추구하는 마음입니다. 따라서 양선이 임한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선이 배어나오기 때문에(마 12:35),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선한 말과 행실이 나옵니다. 선한 그리스도 향기를 내며 주변에 덕과 사랑을 베풀지요.
마태복음 12장 19, 20절에는 예수님의 양선에 대해 기록합니다. 다투지도 들레지도 아니하며 그 소리를 길에서 아무도 듣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걸음걸이나 몸가짐, 언어 습관은 흠이 없고 교양을 갖춘 온전한 모습입니다. 진리 안에서 선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예수님 모습을 닮아가며 입술의 말도 달라집니다(잠 22:11). 또한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신다 했습니다. ‘상한 갈대’란 ‘세파에 시달리고, 마음에 상처를 받아 심령이 상한 사람’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심령으로 하나님을 찾는 사람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꺼져 가는 심지’란 ‘마음이 악으로 심히 물들어 영혼의 등불이 꺼져 가는 사람’을 뜻하며,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마음은 구원받을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연약해 시험 환난에 넘어져 혼자서는 다시 교회에 나올 힘이 없는 사람, 아직 버리지 못한 비진리로 인해 주변에 해를 끼치고 민망해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사람, 사랑과 인정받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잘 안되니 때로는 속상해 악을 발하는 사람 등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품을 줄 알아야 합니다.
옳고 그름만을 논해 상대를 꺾으려는 것이 아니라 진실과 사랑으로 선대함으로써 그 마음을 녹이고 감동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2. 열 번째 기초석 ‘비취옥’
‘비취옥’은 옥수의 일종으로 반투명하며 청록색 빛이 나는 보석으로 ‘절제’를 상징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이 풍성하면 좋겠지만, 질서를 따라 아름답게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절제가 있어야 합니다.
주 안에서는 무엇이든지 진리로 분별하고 매사에 절제하면서 성령의 소욕을 좇아야 합니다. 성령의 음성을 밝히 듣고 행하면 절제해야 할 때 절제할 수 있으므로 만사형통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절제의 열매는 중요하며 온전함을 이루는 데에 꼭 필요하지요. 성령의 열매도 사랑의 열매가 있는 만큼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의 열매를 맺으며 이 모든 것은 절제를 통해 온전해집니다. 사람이 영적으로 절제하지 못하므로 비진리 가운데 살아가며 시험 환난을 당하고 하나님 사랑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사명을 위해 철저히 절제된 삶을 산 세례 요한은 세상과 완전히 구별되어 살았습니다. 홀로 광야에서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했으며, 메뚜기와 석청을 먹는 등 절제하며 살았지요. 이러한 삶을 통해, 그는 주의 길을 예비하는 준비된 자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성령 안에서 마음을 절제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육신의 정욕을 철저히 절제하고 오직 성령의 소욕을 좇아야 하지요. 이렇게 영의 마음을 이뤄가면서 때에 따라 절제함으로 각 마음의 강약을 조절해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가야 하는 것입니다.
3. 열한 번째 기초석 ‘청옥’
‘청옥’은 청색을 띠는 투명한 보석으로 ‘청결함과 거룩함’을 상징합니다. 사전적 의미의 청결은 ‘맑고 깨끗함’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청결은 ‘마음에 죄가 없는 상태’ 즉 ‘어떤 흠도, 점도, 티도 없는 깨끗한 마음’입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는 만큼 깨끗한 참 마음이 됩니다(히 10:22). 우리가 손이나 몸을 청결히 하려면 물로 씻듯이, 마음을 청결하게 하려면 영적인 물 곧 하나님 말씀으로 씻어야 합니다. 말씀에 ‘버리라’, ‘하지 말라’ 하신 대로 순종하면, 점점 마음에서 비진리와 악이 씻겨 나갑니다. ‘하라’, ‘지키라’ 하신 대로 순종하면, 세상 죄악에 다시 물들지 않도록 맑은 물로 계속 공급받으니 늘 깨끗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직접 뵐 수 있는 복이 주어져(마 5:8) 내세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된 삶을 살게 됩니다.
에녹은 65세 때부터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했고,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심으로 세상에 있지 않았습니다(창 5:21-24). 죄가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에녹이 하나님께서는 너무 사랑스러워 아름다운 천국에 있게 하시며 그 곁에 더 가까이 두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에녹은 세상을 바라보지 않았고, 세상 어떤 것보다 더욱 하나님을 사랑했습니다. 부모를 사랑하고 순종하며 형제들과도 우애가 깊었지만, 그 누구보다 하나님을 가장 사랑했지요. 또한 하늘과 자연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을 그리워하며, 하나님과 교통하기를 즐겨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심히 사모하며 찾고 갈망하는 에녹이었기에 하나님께서는 그와 동행해 주셨습니다(잠 8:17).
4. 열두 번째 기초석 ‘자정’
자수정이라고도 하는 ‘자정’은 보랏빛을 내는 투명한 보석으로 그 빛이 고상하고 아름다우며 ‘온유’를 상징합니다. 사전에서는 온유를 ‘성격이 온화하고 부드러움’이라고 정의합니다. 영적으로 온유는 ‘성격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큰 마음’입니다. 솜털같이 포근하고 부드러워 많은 사람이 깃들여 쉴 수 있는 마음이며, 모든 것을 선으로 이해하고 사랑으로 감싸 주는 너그러운 마음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졌다 해도 그것이 마음속에만 있으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행함으로 선과 사랑을 나타내야 합니다. 즉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힘을 얻고 따뜻함을 느끼며, 마음의 쉼을 얻게 해 주는 덕도 함께 필요한 것입니다.
영적으로 온유한 사람은 선입관이나 편견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얻을 수 없던 평안을 그에게서 느끼고 힘을 얻으면서, 스스로 마음을 굽히고 들어와 그 안에 머물기 원합니다. 마치 더운 여름 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큰 나무와 같아서 편히 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적 온유를 이룬 사람을 통해 주변의 영혼들은 쉼을 얻고 행복해지지요.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아름답다 하시며 많은 영혼을 품어 진리로 인도한 상급으로 천국에서 넓은 땅을 주시는 것입니다(마 5:5).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온유함이 승한 모세(민 12:3)는 2백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켰고, 광야에서 약 40년을 인도했습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듯 수많은 백성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 뜻대로 인도했지요. 이처럼 영혼들을 갈무리 하는 사명은 물론, 그 어떤 사명이라도 온유한 마음으로 감당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각각 다른 환경과 성품을 가졌기 때문에 때론 의견이 부딪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세상 속에서 나를 비우고 다른 사람을 품을 줄 아는 온유한 마음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 예루살렘 성벽의 열두 기초석이 상징하는 각각의 영의 마음을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믿음, 곧음, 희생, 정의, 충성, 열정, 자비, 오래 참음, 양선, 절제, 청결, 온유 등 이 모든 영의 마음을 종합하면 예수 그리스도 마음, 아버지 하나님 마음입니다. 이는 완전한 사랑을 의미하며 당당히 새 예루살렘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가 완성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러한 영의 마음을 온전히 이루어 새 예루살렘 성에서 영원히 하나님의 기쁨과 위로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