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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당회장 이재록 목사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라는 말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말입니다. 정치권에서 기존세력에 도전하는 신진세력들이 종종 인용하기도 하는데, 그들이 영적인 의미를 알고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고 하여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라는 말씀은 본디 우리의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또 우리가 구원받고 더 좋은 천국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매우 깊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말씀에는 과연 어떤 영적인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1.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넣어야 하는 이유

옛날에는 옷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기 때문에 요즘처럼 자주 새 옷을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벌의 옷을 낡을 때까지 입고, 낡아서 떨어지면 기워서 다시 입었지요. 여러 차례 천을 덧대어 기운 무릎이나 팔꿈치 같은 부분은 나중에는 마치 가죽처럼 단단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만일 새 옷에서 옷감을 잘라내어 헌옷을 기운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오히려 새 옷을 버리게 될 뿐 아니라 헌 옷도 더 상하게 될 것입니다. 헌 옷은 천의 올이 낡아서 약해져 있기 때문에 새 천을 붙이면 헌 옷의 약한 올을 사방에서 잡아당기니 오히려 구멍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비유로 하나님께서는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되리라(눅 5:37)” 말씀하시며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 당시, 중동 지방에서는 포도주를 보관하거나 운반할 때 가죽부대를 사용했습니다. 새 부대는 탄력이 있고 튼튼하므로 새 포도주가 발하는 가스의 압력을 이겨내지만, 낡은 부대는 오래 되어 건조하고 딱딱하므로 가스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2. 새 포도주와 묵은 포도주의 영적인 의미

성경은 예수님을 포도나무로 비유하고 있습니다(요 15:1,5).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진리의 말씀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증거하고 천국과 지옥, 회개와 영생의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또한 몸소 섬김과 사랑으로 진리의 본이 되어 주셨으며 질병과 연약함을 치료하시고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셨음을 증거하셨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행하신 모든 행적들은 포도나무의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포도주는 포도 열매의 즙을 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열매를 내신 후 인류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온전히 이루심과 동시에 구약의 율법을 새롭게 완성하셨습니다.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신 것입니다(롬 13:10). 이것이 바로 새 포도주입니다.
그러면 묵은 포도주란 무엇일까요? 구약의 율법적인 삶의 방식을 의미합니다.
모든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으며 피흘림이 없이는 죄를 사할 수가 없습니다(레 17:11, 히 9:22). 그래서 구약에서는 사람의 범죄를 사함받기 위해 짐승을 잡아 그 피로 행위적인 제사를 드렸는데, 이것을 가리켜 묵은 포도주를 마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로는 새 포도주를 마심으로 구원을 받게 됩니다. 즉 우리가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를 믿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감으로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9장에 예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가 한몸을 이루었으니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고 하셨지만 바리새인들은 하나님께서 율법을 통해 이혼을 허락하지 않으셨냐고 반문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아내 내어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대답하십니다.
즉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남녀가 한 몸을 이루었으면 변함없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 후에 남편이 어떤 이유로 아내와 함께 살기 싫은 마음이 된다면, 같이 산다고 해서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의 악한 마음을 아시기에 율법 안에 이혼의 절차를 규정해 놓으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의 허물과 부족함이 있을지라도 사랑으로 덮어주고 오래 참아주는 마음을 원하시며 이것은 참되고 온전한 것입니다.
이러한 신약을 구약의 묵은 것과 비교하여 새 포도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3. 낡은 가죽부대를 새 가죽부대로 만들려면

예수님 당시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구약의 율법에 정통한 사람들로 하나님께서 친히 모세에게 주신 율법 외에 여러 가지 부수적인 규칙들도 만들어서 지켰습니다.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율법이 있으면, 그 율법을 지키는 방법을 사람 편에서 만들어 냈습니다. 안식일에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불을 피워서도 안 되고, 몇 킬로미터 이상은 여행을 해서도 안 되며, 무거운 물건을 운반해서도 안 되는 등 세세한 규정을 만들어서 철저히 지켰지요. 율법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은 뒤로 하고 자신들이 안식일에 대해 만든 규정을 지키므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율법주의자들에게 겉은 물론 마음까지 거룩하게 변화되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마 23:23). 자기 의와 욕심, 잘못된 지식과 틀 등 하나님 앞에 합당하지 않은 모든 것을 버리고 심령을 새롭게 하여 마음을 새 부대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엡 4:22-23).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오래 신앙생활을 해도 말씀이 지식으로만 쌓여 교만해질 뿐 아니라 변화되지 않은 마음에 자꾸 찔림이 되어 오히려 악을 발하게 됩니다.
오늘날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여전히 마음을 새 부대로 변화시키지 않음으로 ‘묵은 포도주가 좋다’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육신의 생각과 틀, 자기 유익을 구하는 마음속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을 배척하던 바리새인들과 다를 바 없으며 낡은 부대라 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성결되라, 거룩하라’ 하셨지만 “사람이 노력할 수 있을 뿐이지 어떻게 죄를 마음에서 버릴 수 있는가.” 말합니다. 또한 ‘원수라도 사랑하라’ 하셨는데 “내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은 사랑할 수가 없다.”고도 합니다.
이처럼 낡은 부대에는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생각과 구습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가 없으니 결국 주님과 상관없는 삶으로 멸망의 길을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 마음으로 바꾸지 않으면서 스스로 새 포도주를 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미워하지 말라’, ‘혈기를 버리라’ 하시니 버리지는 않고 꾹꾹 눌러 참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마음에서부터 악을 버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깊이 눌러놓은 악이 드러나게 됩니다.
마음에 안 드는 일을 보았을 때 참고, 그 뒤로 몇 차례 거듭 참았는데도 상대편에서 여전히 싫은 행동을 할 때 마침내 폭발하고 마는 것이며, 전에 참았던 감정까지 더해져 혈기를 내고 악을 발하게 됩니다. 마치 낡은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았다가 부대가 터져 버린 것처럼, 참았던 마음이 폭발하는 것입니다. 또한 남의 허물을 말하고 싶고, 판단 정죄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한데 하나님 앞에 응답받을 것이 있어서 악을 누르고 참습니다. 말씀을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에 일단 하나님 앞에 죄의 담을 만들지 않으려고 꾹꾹 눌러 참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진정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 마음 곧 새 가죽부대로 바꾸길 원하십니다. 억지로 악을 눌러 참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악이 나오지 않는 것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미움과 혈기가 났을 만한 일에도 온유한 마음으로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며, 또 전에는 상대를 찌르고 수군거렸을 일에도 상대의 마음이 느껴지고 긍휼의 마음으로 ‘어찌하면 그 허물을 덮어줄까.’ 하게 됩니다.
이렇게 새 부대로 변화된 사람에게는 성경의 약속들이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기도하는 것마다 신속하게 응답받고 질병이 떠나가며 삶 속에 믿음의 증거가 나타납니다. 곧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밝히 교통하는 축복된 삶으로 천국과 영생의 길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새해를 앞두고 정녕 마음을 정결케 하여 새 포도주를 담은 새 부대가 되심으로 마음의 소원을 이루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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