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의 삼백 용사처럼
“… 세 대가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부수고 좌수에 횃불을 들고
우수에 나팔을 들어 불며 외쳐 가로되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 하고
각기 당처에 서서 그 진을 사면으로 에워싸매
그 온 적군이 달음질하고 부르짖으며 도망하였는데
삼백 명이 나팔을 불 때에…”(삿 7:15-23)

당회장 이 재 록 목사
여룹바알(삿 6:32)이라 하는 기드온은 므낫세 사람 요아스의 아들로 40년 간 사사직을 수행한 이스라엘 5대 사사입니다. 미디안으로 인한 큰 피해로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자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큰 용사로 부르십니다.
기드온은 미디안과 아말렉, 동방 사람들이 모여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치자 자신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는 표징을 구하지요.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이 구하는 대로 그 뜻을 재차 확인시켜 주십니다(삿 6:33-40). 그 뒤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해 군사 3만 2천 명 중에 삼백 명을 선발해 항아리와 횃불만으로 미디안을 쳐 크게 승리합니다.
그러면 기드온의 삼백 용사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
1. 전쟁에서 승리한 기드온의 삼백 용사
사사기 7장에 보면 기드온의 삼백 용사가 미디안 군사들과 싸워 큰 승리를 거두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 이스라엘이 싸울 때에 전투 상황은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의 모든 사람이 골짜기에 누웠는데 메뚜기의 중다(衆多)함 같다’(삿 7:12)고 표현할 정도로 매우 불리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이 처음 군사를 선발할 때에 모인 장정의 수가 3만 2천 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뜻밖의 명령을 내리시지요. 적군인 미디안 병력에 비해 그 수가 너무 적은데도 병력을 줄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백성이 승전의 공을 스스로에게 돌려 교만에 빠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삿 7:2).
그래서 2차 선발을 통해 두려워하는 자들을 돌려보내니 1만 명이 남았고, 마지막 3차에서는 길르앗 산에서 온종일 햇볕 아래 훈련을 받아 목이 탄 군사들을 물가로 인도해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이때 무릎 꿇거나 혀를 물에 대고 허겁지겁 마신 자들을 제외하고, 완전 무장한 군인의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손으로 물을 움켜 마신 군사만을 선발하니 겨우 삼백 명뿐이었지요.
3만 2천 명을 전쟁터에 모두 동원해도 이길 확률이 적은 상황에서 대부분 아군이 떠나는 것을 보았을 때 남은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도저히 승산 없는 싸움에 나가 죽을 것을 생각하며 두려워하고 낙담했을까요?
기드온의 삼백 용사는 적군의 수효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적진을 치라 내가 그것을 네 손에 붙였느니라”(삿 7:9) 하신 하나님 말씀에 의지해 굳건한 마음으로 적진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시한 대로 캄캄한 밤이 되자 손에 나팔과 횃불을 감춘 항아리를 들고 백 명씩 세 부대로 나누어 미디안 진영을 에워쌌습니다. 그러다가 기드온의 나팔소리가 날 때 일제히 항아리를 부쉈지요. 그리고 횃불을 번쩍 들고는 나팔을 요란하게 불며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삿 7:20) 하고 크게 외쳤습니다.
이때 잠을 자던 미디안 사람들이 깜짝 놀라 나와 보니 나팔소리와 휘황찬란한 횃불이 언덕마다 활활 타오르며 달려오는데, 마치 엄청난 군사가 밀려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에 혼비백산해 달아나던 미디안 군사들은 서로 자기편을 칼로 쳤고, 그 혼란을 틈타 기드온의 삼백 용사는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2. 기드온의 삼백 용사처럼 믿음의 장수가 되려면
1) 긍정적인 고백과 믿음의 행함이 있어야
합니다
마가복음 9장에 보면 벙어리 귀신이 들린 아들을 둔 아비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 귀신을 내쫓지 못해 서기관들과 변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귀신 들린 아들을 둔 아비가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 하자 예수님께서는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말씀하시지요. 즉 그 아비는 응답받을 수 있는 영적인 믿음을 가지고 나온 것이 아니라, 소문에 의해서 듣고 아는 지식적인 믿음을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극한 상황을 만나면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이루리라’ 하신 약속을 신뢰하기보다는 현실을 보고 이론적인 계산과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요. 이것은 지식적인 믿음일 뿐 온전한 믿음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 귀신 들린 아들을 둔 아비와 같이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해야 합니다. 이는 육신의 생각이 있는 만큼 영적인 믿음이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믿음의 장수로 온전히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상에서 쌓은 경험과 이론, 교만과 자존심을 비롯한 자아와 세상 정욕을 철저히 버려야 합니다. 그럴 때 현실을 보는 육의 눈이 닫히고 믿음으로 보는 영의 눈이 활짝 열립니다. 중심에서 긍정적인 고백을 하며 믿음의 행함이 따르게 됩니다.
예컨대, 여호수아가 어떻게 여리고 성을 무너뜨렸을까요? 그 당시 여리고 성은 군사적으로 완벽한 방어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견고한 이중 성벽과 가파른 경사 위에 있어 도저히 침공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백성은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수 6:2) 하신 하나님 말씀을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시한 대로 성 주위를 7일 동안 열세 번 돈 뒤 나팔 소리와 함께 크게 외쳤지요. 그러자 철옹성과 같은 여리고 성이 무너져 여호수아와 백성은 가나안 땅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람 생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도 하나님 말씀을 중심에서 믿으므로 긍정적인 고백과 행함이 있을 때에는 그 믿음대로 되는 것입니다.
2) 하나님 나라를 위해 생명도 바칠 수 있는
강함과 담대함이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자기 주장이 확실한 사람이나 타협과 양보가 없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강하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강함’이란, 진리와 참된 것을 위해서라면 생명도 버릴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강함을 나타내셨을까요? 다투지도 않고 들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온유함으로 나타내셨습니다(마 12:19-20). 또한 사도 바울은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의 시민권이 있는데도 아무 때나 이를 행사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핍박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지요. 영혼 사랑과 천국 소망을 가지고 모든 환난과 핍박을 참고 견디며 감사하게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고 오래 참음으로 선과 진리를 좇아 행할 때 영적으로 온유한 참으로 강한 자가 될 수 있습니다. 곧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생명도 바칠 수 있는 중심이기 때문에 흉악의 결박을 풀며 어두움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권세와 능력이 주어집니다.
그러면 ‘담대함’이란 무엇일까요? 육적으로는 성격이나 성품이 거침없고 겁과 두려움이 없으며 용기가 넘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영적인 담대함은 하나님을 중심에서 믿고 신뢰할 때 마음에 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윗은 아비의 양을 지킬 때에 곰이나 사자가 와서 양을 움켜 가면 그것을 따라가서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구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왕이나 온 이스라엘 군사도 두려워 떠는 골리앗 앞에 물맷돌을 가지고 나가 승리했지요(삼상 17:31-49).
또한 엘리야는 갈멜 산에서 450인의 바알 선지자와 400인의 아세라 선지자와 대결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영적인 담대함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왕상 18:16-40).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전쟁의 승패는 군사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병사의 사기와 정신력이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긍정적인 고백과 행함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생명도 바칠 수 있는 강함과 담대함으로 믿음의 장수가 되어 축복된 삶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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