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그릇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누가복음 10:2)

당회장 이 재 록 목사
하나님 능력을 힘입으면 누구나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하나님이 쓰실 만한 그릇으로 준비되어야 하지요. 준비되지 못했다면 그만큼 맺힌 열매나 감사의 조건도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에도, 각자의 삶 속에도 그릇이 준비된 만큼 풍성한 열매가 맺히고 감사의 조건이 넘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농부는 추수한 후에 반드시 한 해의 결실을 꼼꼼히 헤아려 봄으로써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합니다. 이런 농부처럼 우리도 한 해를 돌아보며 스스로 열매를 점검하여 새해에는 더 풍성한 결실을 거두어야겠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준비된 그릇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각자의 마음을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육신의 생각을 동원치 않는 자
하나님은 일을 이룰 때 육신의 생각을 동원치 않고 오직 하나님 뜻에 따르는 일꾼을 찾으십니다. 누가복음 10:2에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했습니다. 여기에는 일꾼이 적다는 의미도 있지만 뜻대로 일할 일꾼이 절실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아무리 하나님 나라에 일꾼으로 세우더라도 하나님 뜻이 아닌 육신의 생각을 따른다면 일꾼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물론 하나님 일꾼이라면 누구나 하나님 뜻을 따르고자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사무엘상 15:9-23에 보면 사울 왕이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해 자기 보기 좋을 대로 행합니다. 전쟁에서 아말렉을 진멸하라 했는데 왕을 사로잡아 오고, 가장 좋은 양과 소는 취해 하나님께 제사하고자 했지요. 얼핏 좋은 생각 같지만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 것입니다. 내 생각에 아무리 좋은 것 같아도 하나님 뜻이 아니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유익한 일이라도 그 법을 어길 때에는 한낱 육신의 생각에 불과합니다.
로마서 8:7에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했습니다. 즉 육신의 생각을 깨뜨리지 않는 이상, 내 생각이 옳다 하는 대로 따르기 때문에 하나님 법에 굴복할 수 없습니다.
구약의 선지자나 주님의 제자들, 사도 바울 등 그들이 연단을 받은 이유는 육신의 생각을 깨뜨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육신의 생각이 없어야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근본에 있는 마음의 악, 비진리를 완전히 빼내 버리고 선과 사랑, 진리로 채워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성령이 우리 마음에 내주해 그 음성에 순종만 하면 신속히 육신의 생각을 버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라야 영의 생각으로 성령의 소욕을 좇으며, 진정 하나님이 찾으시는 일꾼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해하기 어려운 사항을 지시받았을 때에 그 당시에는 이해가 잘 안 됐더라도 어찌하든 성령의 음성을 좇고자 하며 하나님께 기도한다면 반드시 깨우쳐 주십니다. 그런데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면 마음이 평안치 않고 일을 이루는 데에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불통하지요. 하지만 성령의 소욕을 좇으면 형통하거나 혹은 처음엔 불통한 것 같아도 결과는 형통합니다.
이처럼 하나님 일은 사람의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철저히 부인하고 깨뜨려 하나님 뜻만을 담는 그릇으로 나와야 합니다.
2. 선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자
하나님은 마음이 선하고 덕이 있어 어떤 영혼이든 그 품에 깃들게 하는 그릇을 찾으십니다. 교회는 살아온 환경, 배움, 형편과 처지, 성격 등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간혹 하나님을 믿으려는 것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오는 이들도 있지요. 이런 사람들까지라도 사랑으로 품고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누가복음 5:32에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했습니다. 선한 마음으로 덕과 사랑을 무장해 어떤 사람이라도 변화시키며 생명을 주는 능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제단을 이뤄오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선으로 품어 주어도 결국 악으로 갚는 사람, 배신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하나님 나라를 심히 훼방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저와 성도님들이 받은 고통이 매우 큰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벌하시기 원한 적이 결코 없었습니다. 어찌하든 회개하고 돌이키기를 간절히 원했고 구원받기를 눈물로 기도했지요. 지금도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에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으며, 돌아오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매우 기쁩니다.
또한 하나님 나라를 함께 이룰 일꾼을 키울 때에도 오직 믿음, 소망, 사랑으로 해 왔습니다. 아무리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도 하나님이 반드시 큰 일꾼으로 변화시켜 줄 것을 믿고 바라며 최선을 다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공급해 주었습니다.
3.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자
주의 일을 이루다 보면 결코 감사할 수 없는 여러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준비된 일꾼과 그렇지 않은 일꾼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납니다. 준비된 그릇은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을 감사의 조건으로 바꿉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요.
사도 바울의 사역은 이런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감사할 상황보다는 감사치 못할 상황이 더 많았음에도 오히려 감사의 조건으로 바꾸었습니다.
만약에 복음을 전하다 억울하게 매를 맞고 누명을 써 감옥에 갇힌다면 성도님들은 어떤 마음이겠습니까. 사도 바울은 온전히 감사하며 하나님께 찬미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옥문이 열렸고 이 일로 감옥의 간수와 그 가족까지 구원함으로써 복음의 열매를 맺었지요. 감사할 수 없는 조건에서 오히려 풍성한 감사의 열매를 맺어 하나님께 영광 돌린 것입니다.
사도들은 복음을 전하다가 채찍을 맞고도 오히려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했습니다(행 5:41). 복음을 위해 매 맞고 핍박받는 감사하기 쉽지 않은 조건에서도 사도들은 오히려 감사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사람을 찾으십니다.
따라서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더욱 감사하는 입술이 되기 바랍니다. 오히려 축복의 기회라 고백하고 믿음으로 나아가면 그 고백대로 축복이 오고 크게 영광 돌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섭리를 반드시 이루십니다. 그런데 때때로 그 일이 더딘 것처럼 보일 때가 있지요. 이는 우리가 준비된 그릇으로 나오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사랑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모든 일을 신속하게 이룰 수 있지만, 사랑과 공의에 의해 우리가 준비되지 않을 때는 이루실 수가 없습니다. 마음의 그릇 됨과 믿음, 그 모든 환경과 조건이 준비되어야 하므로 그때를 기다리시지요. 당장에 보이는 열매를 주기보다 먼저 자녀의 영혼이 잘되도록 이끄십니다.
아무리 열매를 맺어 일이 성사됐다 하더라도 자녀의 영혼이 잘되지 않고 믿음이 성장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자녀의 믿음도 성장하고 영혼도 잘되는 길로 인도하시는 것이 바로 하나님 사랑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육신의 생각을 깨뜨려 온전히 순종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하나님 일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순종할 때에 창대히 이루시는 하나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준비된 그릇이 되었을 때 마음껏 주시며, 이때에 받는 축복이 견고한 것이지요.
이러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우쳐 준비된 그릇으로 하나님 나라에 쓰이고 크게 영광 돌리는 복된 성도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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