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사람

요 4: 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당회장 이재록 목사

오늘은 교회 창립 22주년을 기념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 감사하며 마지막 때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기 위해서 귀히 쓰임받는 일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증거하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는 영의 사람

요한복음 4:24에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말씀하신 대로 영이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도 영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인간을 경작하시는 목적도 바로 영의 사람들을 얻기 위함이지요.

물론, 하나님의 자녀들은 성령으로 거듭나서 죽었던 영이 살아났으니 천국에 들어갈 수 있지만 그것으로 다 된 것이 아닙니다. 갓난아기가 청년, 장년에 이르러야 온전한 사람의 구실을 하는 것처럼 구원받은 사람도 믿음이 자라나 온전한 영의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온전한 영의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지요. 얼마나 온전한 영의 사람으로 변화되었는가에 따라 천국에서의 영광이 달라지며, 영의 사람이 된 만큼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더 잘 알 수 있고 하나님과 밝히 교통해 나갈 수 있습니다.

모세가 40년간 광야의 연단을 통해 영의 사람이 되었을 때, 비로소 출애굽의 지도자로 쓰임받은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연단을 통해 영의 사람으로 나오게 하시고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그러면 영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귀히 쓰임받는 영의 사람이 되려면

1) 오직 순종만 있어야 합니다

사무엘상 15:22 후반절에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순종이 중요하지만 막상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명하실 때 순종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육신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동으로 가라” 하셔도 자신이 생각할 때는 서쪽으로 가는 것이 더 낫게 보이고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능히 할 수 있다” 하셔도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다” 생각하므로 순종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사람의 생각으로는 불가능한 것까지 순종하는 사람이 바로 영의 사람입니다. 모세는 지팡이를 든 손을 내밀라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심없이 순종하여 홍해를 갈랐고, 아브라함은 약속의 씨인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 하실 때 전혀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지 않고 즉시 순종하였기에 믿음의 조상으로 세워질 수 있었지요.

하나님을 정녕 믿고 사랑한다면 어떤 명령을 하셔도 순종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한계 속에서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하시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으시리라고 전적으로 신뢰하며,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자기 생명조차 아까워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순종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생명을 걸어야 하거나 독자를 바치는 것도 아닌 능히 할 수 있는 쉬운 것을 명하실 때조차도 많은 불순종을 낳습니다. 성령의 음성을 듣고서도 자기 생각 속에 불순종하므로 형통함을 받지 못하는 일도 너무나 많지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경우, 처음에는 그들 자신의 믿음으로는 순종할 수도, 하나님의 섭리를 이룰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머리된 모세의 믿음과 순종을 통해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며 가나안 땅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지요.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모세 한 사람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 모두의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순종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긴 세월, 광야에서 연단하신 후 믿음으로 순종한 출애굽 2세대에게 가나안 땅의 축복을 허락하셨지요.

본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꾼들이나 성도들의 믿음이 연약할 때는 불순종한 것이 있다 해도 목자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가 이뤄져 왔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때의 섭리를 완성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본교회에 원하시는 것은 저와 여러분 모두의 온전한 순종입니다.

지난 22년 동안 그토록 많은 하나님의 역사를 보고 듣고 체험해 왔으니 이제는 하나님과 온전한 신뢰관계를 이루며 어떤 말씀에도 100%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라야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들을 온전히 이뤄 드릴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까지의 세계선교도 오직 믿음으로 가능하게 만들었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 온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더 험난한 길입니다. 공산권과 이슬람권 그리고 마침내 복음의 불모지 이스라엘까지 사람의 힘으로는 결코 들어갈 수 없는 곳들을 믿음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때, 그리고 성령의 음성을 들을 때, 오직 예와 아멘으로 순종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2) 사심(私心)이 없어야 합니다

사심이 있으면 정과 욕심에 끌려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나라에 유익되는 것보다는 나와 내 가족,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유익되는 것을 취하고 싶어하지요.

특히 사심이 있으면 어느 순간 교만이 싹트게 됩니다. “나도 성령의 음성을 듣고 주관을 받는다”, “나도 하나님의 역사를 나타낼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겸비하고 하나님께만 영광돌리던 사람이 그만 자신의 영광을 구하며 자신이 누리는 것입니다.

이런 사심이나 교만은 교묘하게 숨겨져 있어서 자기 스스로는 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충성한다 해도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보혈의 피로 구원하신 분을 기억한다면, 감히 내가 이만큼 했다고 내세울 수가 없습니다. 죄를 버릴 힘을 주시고 비밀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하시며 영의 세계를 체험케 하신 은혜를 안다면 자기 자신을 높이려는 생각이 털끝만큼도 들 수가 없지요.

비록 불같은 기도를 쌓아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거나 어떤 사명을 맡아 열매를 내었다 해도 자신의 영광을 구하기 시작하면 이미 하나님과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하나님 앞에 영광돌리고 쓰임받던 사람이나 교회가 사심과 교만이 틈타서 하나님께 외면당하거나 육적인 편안함을 좇아서 미지근한 신앙이 되기도 하고 물질과 명예를 탐하여 범죄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경우도 있지요.

본교회는 이제까지 어떤 사심도 없이 세상과 조금도 타협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했습니다. 그러기에 세계를 창대히 이루는 교회, 대성전을 지을 수 있는 교회로 하나님께서 인도해 오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낮은 자를 높이시는 하나님, 비천한 자를 영화롭게 하시는 하나님 앞에 가장 겸비한 모습으로 순종하시기를 바랍니다.

3) 모든 분야에 화평을 이루어야 합니다

오직 순종만 하고 사심 없는 마음을 이룬 사람이라면 당연히 모든 분야에 화평을 이루게 됩니다. 잠언 16:7에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하나님께 오직 “예”와 “아멘”만 할 때 하나님께서 주변 사람들까지 주관하셔서 화평을 이루게 하시는 것입니다. 또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고 자기 영광을 구하지 않는 마음을 이룬 사람은 악한 사람까지도 마음에 품어 버려서 부딪히지 않을 수 있지요.

하나님의 역사는 하나 되는 곳에서 이뤄집니다. 아무리 능력 있고 열심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해도 그 안에서 화평이 깨어지면 사단의 훼방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일을 이룸에 있어서 아무리 제가 옳다 해도 일꾼들에게 강제로 명령하거나 제 뜻을 고집하지 않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당회장의 권세로 순종하게 할 수도 있지만 화평함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를 받아야 했기에 각 사람의 믿음과 형편을 생각하여 보조를 맞추었지요.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연단과 어려움이 있다 해도 다른 사람들을 탓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제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여기면서 묵묵히 짊어져 왔습니다. 다만 하루 속히 모두가 영의 일꾼들로 나와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이뤄 드릴 수 있기를 눈물로 기도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자신이 다수를 힘들게 하고 화평을 깨는 사람인 줄은 모르고 “나는 의롭고 옳은데, 상대가 믿음이 없고 악해서 부딪히게 된다” 말합니다. 사실 상대가 부딪히기 싫어서 억지로 따라주기는 하지만 마음에서 힘들고 불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화평은 상대의 마음을 편안케 해 주는 것이며,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인내하고 희생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화평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 영의 마음인지 알아야 합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말씀하신 대로 화평의 마음을 이룬 사람은 하나님의 참자녀라 인정받을 수 있으니 지극히 선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모든 분야에서 화평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본교회에 주신 사명은 마지막 때 성결의 복음으로 세계선교를 창대히 이루고 천하 만민 위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대성전을 건축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속히 흠도 티도 없는 영의 사람들로 나와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천국에서도 존귀한 자리에 이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