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이재록 목사

사랑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하여도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며 영원히 변함없는 참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하여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화목제물로 내어 주시기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은 생명 다해 자신의 모든 것을 주신 진실한 사랑이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면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며, 더욱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부름받은 일꾼이라면 단지 책임감에서나 억지로가 아니라 기쁨과 감사함으로 주신 사명을 충성되이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그 사랑을 소유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의 기쁨이 되려면

우리가 사명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영적인 사랑입니다. 사랑은 육적인 사랑과 영적인 사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육적인 사랑이란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사랑이요 결국 썩어지고 변질되는 헛된 사랑입니다. 그러니 육적인 사랑으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명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영적인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는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의 사랑이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상대의 유익을 구해 주는 참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사랑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진리 가운데 거할 때만이 베풀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원수까지 사랑하며 상대를 위해 생명이라도 내어 줄 수 있는 영적인 사랑을 소유한 사람에게 풍성한 축복으로 함께해 주십니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생명을 낳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나타나는 것입니다(요 13:35).

고린도전서 13:4-7에 보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의 정의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에 합당하게 행하는 만큼 영적인 사랑이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따라서 이 기준에 따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을 얼마큼 소유하였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고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로,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이는 자신을 심히 괴롭게 하는 사람에 대해서나 혹은 닥쳐오는 시련이나 모든 일에 있어서 오래 참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사람들과 자기를 핍박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끝까지 참으셨지요. 우리도 주님의 모습을 본받아 모든 일에 오래 참음으로 영적인 사랑을 온전히 이루어야 합니다(딤전 1:16).

둘째로, 사랑은 온유합니다.

온유는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으로서 온유한 만큼 많은 사람이 그 안에 깃들여 쉴 수 있고 지치고 힘든 영혼들에게 그늘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온유한 마음이 되어야 하나님의 사랑과 뭇 사람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도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한 자(민 12:3)라 인정을 받았기에 하나님께서는 그를 지극히 사랑하고 친히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수백만 명의 이스라엘 백성을 그에게 맡기셨던 것입니다.

셋째로, 사랑은 투기하지 않습니다.

투기는 대개 세상의 육적인 것, 곧 부나 명예, 지식, 애정 등에 대하여 일어나게 되는데 이런 썩어질 것과 헛된 것들을 위해 투기한다면 사랑이 없는 사람이니 하나님께서 싫어하십니다.

반면에 영적인 욕심을 갖고 천국을 침노해 나가는 사람은 ‘어찌하면 더 충성하여 열매를 낼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더 큰 사랑을 입을까?’ 이런 마음을 갖고 서로 좋은 점은 본받으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므로 결국 하나님의 나라가 크게 이루어지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넷째로,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자랑이란 자기를 드러내어 내세우며 뽐내며 남이 알아 주기를 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 1:31에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권면하고 있습니다. 곧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행했더니 이런 축복과 응답을 받았다.’, ‘믿음으로 기도받았더니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료받았다.’는 등 믿음과 생명을 심어 주고 은혜를 끼치는 자랑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바로 마음에 영적인 사랑이 있다면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주 안에서의 자랑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다섯째로,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어서 무엇이든지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자기 생각에 맞지 않은 것은 듣기 싫어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데, 이는 상대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만함이 없으면 어린 소자라도 무시하지 않으며 겸손히 형제를 섬기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므로 상대의 말이 내 생각에 맞지 않을지라도 경청해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여섯째로,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습니다.

어린 소자라도 섬겼던 예수님처럼 사랑이 있다면 윗사람뿐 아니라 아랫사람에게라도 무례히 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돌아보아 혹여 주 안의 형제 자매에게도 무례히 행하는 일은 없는지 항상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일곱째로,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합니다.

아브라함은 참된 사랑의 마음이 있었기에 아랫사람인 조카 롯에게 먼저 좋은 땅을 선택하도록 양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창 13:9). 고린도전서 10:33에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나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저희로 구원을 얻게 하라” 말씀한 대로 먼저 상대의 유익을 구하는 마음이 될 때 더 많은 사람을 주께로 인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덟째로, 사랑은 성내지 아니합니다.

성낸다는 것은 노여워하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가 분노하면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할 수 없고 영적인 성장에도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됩니다. 더욱이 영혼들을 갈무리하는 위치에 있는 직분자라면 자기 감정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항상 선한 생각과 선한 행실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소망을 줄 수 있어야 하지요.

아홉째로,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합니다.

영적으로 보면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치 못한 모든 것이 악입니다. 이렇게 진리에 위배되는 것은 생각지도 말며 마음에 두거나 가담하지 않아야 하며 보거나 듣지 않는 것이 사랑이지요. 악한 생각을 가지고 악하게 보기 시작하면 비록 선한 것을 대할 때도 오해를 낳게 되므로 하나님께서는 악한 것을 생각지 말라 하시는 것입니다.

열째로,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불의한 일에는 동조하지 않고 그런 일을 볼 때 애통해 하며 기도해 줄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지요.

끝으로,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모든 것을 참는다는 것은 앞서 설명한 영적인 사랑에 위배되는 모든 것을 참는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인내하며 참으라는 것이 아니라 믿음 가운데 하늘에 소망을 두고 바라봄으로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사랑은 이러한 영적인 사랑 위에 자신을 희생해 주신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영화롭고 아름다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낮고 낮은 땅에 오셔서 피조물인 인간들로부터 온갖 조롱과 저주를 받으셨을 뿐 아니라 죄인들을 대신하여 저주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이와 같이 죄인을 위해 자신을 철저히 내어 준 희생이야말로 참사랑의 극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다른 사람을 위하여 생명이라도 기꺼이 내어 줄 수 있는 영적인 사랑을 소유한 사람들을 찾고 계십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랑이 많은 것 같아도 진리에서 벗어난 사랑은 육적인 사랑일 뿐이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요한복음 6:63에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말씀한 대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사랑만이 생명을 낳고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영적인 사랑을 소유하여 주님처럼 다른 사람을 위하여 생명이라도 기꺼이 내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비진리와 악은 모양이라도 벗어 버리고 진리로만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성령의 음성과 주관을 밝히 받게 되어 각 심령에게 필요한 말씀을 정확하게 전할 수 있고 하늘의 지혜를 받아 그들을 이끌 수 있는 방법론이 오게 됩니다.

이렇게 성령의 역사 가운데 심방하고 사랑을 주면 강퍅한 심령이라도 깨어지고, 닫힌 마음들이 열리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이것이 곧 영적인 사랑으로 생명과 믿음을 낳았다는 증거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육적인 사랑을 주거나 성령의 역사가 아닌 자기 생각과 방법으로 열심을 낼 경우에는 막상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상대의 믿음의 분량에 맞게 이끌어 주고 문제를 만난 사람에게는 먼저 왜 그러한 시험이 왔는지 진리로 깨우쳐 줌으로 시험을 이기고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 주는 것이 참사랑인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영혼을 돌아보는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자기 헌신과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마음에 넘치면 그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기뻐하며 충성되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데 그것은 영적인 사랑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도 영적인 사랑이 풍성했기에 온갖 고난과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이방인에게 복음 전하는 사명을 끝까지 감당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주님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면 어떤 시험이나 핍박을 받아도 주님께서 맡겨 주신 영혼들을 위해 생명을 내어 놓기까지 금식과 기도를 해서라도 원수 마귀로부터 지켜 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영적인 사랑은 우리가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끊고 진리로 변화되는 만큼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요일 2:15). 그리고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적인 사랑을 소유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맡겨진 영혼들을 지켜내며 생명 다한 사랑으로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영적인 사랑을 온전히 이루어 사명을 충성되이 감당함으로 사랑 자체이신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아름다운 천국에서 영원토록 행복과 기쁨을 나누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