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딤후 4:7~8)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성경을 보면 주님을 만나 새 생명을 얻은 후 그 사랑이 너무도 귀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린 분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중에서 사도 바울과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을 사랑하였기에 일생 동안 헌신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면 사도 바울과 막달라 마리아의 주님에 대한 사랑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요?

1. 자기 생명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는 영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순교하기까지,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가 주님의 부르심을 얻기까지 믿음과 사랑을 지켰던 것만 보아도 영적인 사랑이 마음에 임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적인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오직 상대를 위해서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마음이지요.

막달라 마리아는 다른 여인들과 함께 주님을 섬기되 ‘자기들의 소유로 저희를 섬기더라’(눅 8:2-3) 했듯이 비록 자신도 풍족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주님을 따라다니며 공궤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비록 주님의 제자들처럼 주님 곁에서 함께 일을 이룬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생명보다 주님을 더 사랑했기에 어떤 핍박과 환난 속에서도 순교에 이르기까지 기쁨과 감사함으로 그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과 막달라 마리아가 자신의 생명보다 주님을 더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마음이 영의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사랑은 영의 마음이 되어진 만큼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영의 마음은 ‘나’라는 자아를 온전히 비울 때 이룰 수 있습니다. 자기적인 육신의 생각과 자기가 옳다고 하는 자기적인 의를 버리고 악은 모양이라도 버려야 하는 것이지요. 영의 마음에서 나오는 영적인 사랑은 상대를 결코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막달라 마리아는 육신의 생각 속에서 자기 유익에 따라 주님을 섬겼던 것이 아니라 영의 마음으로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항상 주님의 마음에 맞춰 드렸던 것이지요. 그러니 주님께서도 막달라 마리아를 보실 때 마음이 평안하셨고 부담없이 섬김을 받으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이방인의 사도라는 사명을 맡길 만한 신뢰함이 있었던 것도 정녕 사도 바울이 영의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의 마음을 잘 헤아려 나갈 줄 아셨기 때문입니다.

2. 주님을 사랑하되 그 누구보다 더 불타는 열정으로 사랑했습니다

우리 속담에 “사랑하면 곰보도 보조개로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면 상대의 결점도 장점으로 보입니다. 또는 상대가 자신에게 어떤 핀잔을 주거나 쓴소리를 한다 해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말까지도 사랑스럽게 들리고 마음에서도 전혀 불편하지 않지요.

그렇다면 정열적인 영의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겠는지요? 설령 자신이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배려해 주지 않는다 해도, 또는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자신이 어떤 해를 당한다 해도 정열적인 사랑이 임해 있으면 능히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단 하루도 주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만큼 주님을 사랑했지만, 때로는 주님께서 냉대하시거나 눈길 한 번 주지 않으실 때도 있었지요. 그렇지만 이로 인하여 한 번도 서운해하거나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막달라 마리아는 왜 주님께서 그렇게 하시는지 그 깊은 마음까지도 능히 헤아렸고 모든 것을 주님의 사랑으로 여겼습니다.

사도 바울도 주님을 사랑하기에 어떻게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사르게 내어줬는지 성경에 잘 나오지요. 그는 육적인 환경으로는 부족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빌 3:4-6). 더욱이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당시 지배국인 로마의 시민권까지 가지고 있어서 얼마든지 출세가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빌립보서 3:7-9을 보면,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기며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라’ 고백했지요.

주님을 만난 후부터 뜨겁게 주님을 사랑하여 헌신했던 사도 바울은 순교할 때까지 한 번도 그 열정이 식지 않았습니다(빌 3:13-14).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고난을 당할 때에도 사도 바울은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으며 어렵다는 생각이 순간 스쳐간 적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감사의 조건을 찾아 감사하며 찬송할 수 있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고자 하고 깊은 감옥에 가두어 놓았을 때에도, 세 번이나 파선하여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낼 때에도 마음에 두려움이나 요동함이 전혀 없었지요(고후 11:23-30).

예전에 주님을 핍박했던 자였으나 오히려 하늘에 상급을 쌓을 수 있도록 하시고,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주심을 중심에서 감사하며 찬양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핍박하고 자신에게 해를 가한다 할지라도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낮아질 수 있음에 감사했던 것입니다.

3. 주님을 사랑하되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개함이 없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과 함께했었다는 이유로 자신도 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심지어 제자들도 이미 두려워 숨어 버렸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골고다 언덕까지 따라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운명하신 후에도 그 사랑은 변개하지 않았기에 예수님의 시신에라도 향유를 발라 드리기 위해 새벽 미명에 무덤을 찾아갔지요.

이때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의 부활을 전하라’고 부탁하시며 머지 않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해 주셨지요.

그래서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주님의 부활을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하신 주님을 맨 처음 뵙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자기 생명보다 더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섬겼으며 그 사랑이 결코 변개하지 않았던 것을 주님께서도 보상해 주신 것이라 할 수가 있지요.

그러면 사도 바울은 어떠했을까요? 사도 바울도 순교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 향한 사랑이 변개함이 없었습니다(딤후 4:7-8).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당하였지만 주님에 대한 마음이 가득히 자리잡고 있었기에 육체의 고통은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았지요.

그러니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순교의 자리에 이를 때에도 ‘이제 내 생애가 이렇게 마감하구나’ 하고 착잡한 마음이나 회한의 마음이 든 것이 아니요, 죽음 직전에서 두려움으로 인한 경직된 심정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었고, 그 품에 안기고 싶었던 주님을 이제 곧 직접 뵈올 수 있다는 마음에 가슴이 부풀 정도로 기쁨이 넘쳐났지요.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긴장하게 마련이지만 사도 바울은 순교당하기 위해 참수터로 나아가면서도 오히려 소망으로 가득하여 기쁨과 감사가 넘쳐났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잠언 8:17에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말씀하신 대로 사도 바울과 막달라 마리아처럼 뜨겁게 주님을 사랑하심으로 범사에 주님의 사랑받는 증거가 넘쳐나며, 영원한 천국에서도 주님의 지극한 사랑을 받는 자리에 들어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