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
성령의 열매 (8)
온 유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갈 5:22~23)
당회장 이재록 목사
일반적으로 성격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 온유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격적으로 소심하거나 내성적이라서 자기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세상 물정을 모르고 순진한 사람, 혹은 바보스러워서 혈기를 내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성령의 열매 중에 하나인 온유함이란 단순히 부드럽고 온화한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영적인 온유함을 뜻합니다.
1. 영적인 온유의 의미
영적인 온유는 지혜가 있어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지만 악한 감정이 없으므로 모두를 이해하고 품어 줄 수 있는 부드러운 마음입니다. 곧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에 덕(德)이 겸해져 있는 것이 영적인 온유입니다. 덕이 있으면 항상 유순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반듯하게 치리해야 할 때는 위엄을 가지고 치리할 수 있습니다.
온유한 사람의 마음은 솜털같이 포근합니다. 푹신한 솜털에 돌을 던지거나 바늘로 찔러도, 솜털은 소리 없이 감싸 버리지요. 이처럼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대한다 해도 온유한 사람의 마음에는 걸림이 없습니다. 곧 상대로 인해 혈기를 내거나 서운해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지도 않지요. 다른 사람을 판단 정죄하지 않고 이해하며 감싸 줍니다. 이런 사람을 대하면 영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므로 많은 사람이 와서 깃들이며 쉼을 얻습니다.
2. 온유함으로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모세
민수기 12장 3절을 보면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했습니다. 모세가 출애굽시킨 이스라엘 백성은 장정만 해도 60만 명으로, 여자와 아이들을 포함하면 족히 200만 명이 넘을 것입니다. 이들은 모세가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큰 권능을 보여 주어도 또 다시 원망 불평하고 하나님 뜻을 거역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을 이끌고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했다는 것은 모세의 온유함이 얼마나 승했는지를 알려줍니다.
마태복음 5장 5절에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했습니다. 여기서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것은 마음에 영적인 온유를 이룬 만큼 천국에서 넓은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넓은 땅을 소유했다 해도 그것을 천국에 가지고 갈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주시는 천국의 땅은 세세토록 사라지지 않습니다. 영적인 온유함을 지닌 사람은 기업으로 주신 아름다운 천국에서 영원토록 주님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얼마나 복있는 사람입니까.
3. 온유의 열매를 맺으려면
영적으로 온유한 마음은 바로 좋은 땅 즉, 옥토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악이 많으면, 길가 밭처럼 단단하여 진리를 받지 못합니다. 혹은 진리를 듣고 은혜를 받아도 금방 의심이 틈타서 은혜를 쏟아버리거나 저버리지요. 그러나 이런 마음이라도 열심히 변화시키면 옥토 같은 마음이 됩니다. 거친 마음 즉 상대와 걸리고 원수를 맺고 시기, 질투, 다툼이 있는 좋지 못한 마음 밭을 개간하여 자꾸 부드러운 마음으로 변화시켜야 영적인 온유의 열매가 맺힙니다.
마음을 옥토로 개간하는 만큼 성령의 열매들이 맺히지만 특별히 온유는 마음 밭을 개간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말씀에 어긋나는 비진리를 뽑지 않으면 온유해질 수 없고 영혼들이 그 마음에 깃들일 수 없으므로 더욱 성결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영적인 온유를 이루면 심는 대로 열매를 거두는 옥토처럼, 구하는 것마다 속히 응답받고 성령의 음성도 밝히 들으므로 범사에 형통합니다.
4. 덕을 겸비한 온유함이란?
먼저 덕은 반듯하고 위엄 있으며 절도 있는 행함으로 나타납니다. 분별없이 순하기만 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없고, 오히려 무시당하고 이용당하기 쉽습니다. 덕과 온유를 겸비한 사람은 그 내면에 공명정대한 기준을 갖고 있기에 옳고 그름을 정확히 분별하여 의를 행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성전을 정화할 때나 바리새인들과 율법사들의 외식을 책망할 때는 단호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 주셨지요.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부드러운 마음이시지만 책망해야 할 때에는 호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 단호함과 의로움이 내면에 있는 사람은 사람들이 경솔하게 대하지 못합니다.
다음으로 덕은 마음을 넓게 쓰는 긍휼과 자비의 행함으로 나타납니다. 물질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구제할 뿐 아니라 영적으로 곤고한 사람, 연약한 사람을 돌아보아 위로하고 은혜를 입혀 주지요. 이처럼 온유함이 마음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덕 있는 모습으로 드러나야 상대에게 은혜와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마음 밭을 개간하여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맺으며 덕을 겸비한 온유함으로 많은 영혼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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