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가라사대 …” (요한계시록 3:7-10)

당회장 이재록 목사

현대 교회를 살펴보면 빌라델비아 교회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함으로 칭찬받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사데 교회처럼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교회도 있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미지근하여 토하여 내치리라는 책망을 받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에베소 교회처럼 믿음으로 수고하고 인내하지만 처음 사랑을 버린 교회도 있습니다.
또한 서머나 교회처럼 환난과 궁핍 가운데 있지만 그러한 것을 통해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해질 수 있으므로 실상은 부요한 교회가 있고, 버가모 교회처럼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았으나 세상과 타협하며 온전히 진리 가운데 거하지 못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리고 두아디라 교회처럼 믿음이 성장하여 선한 행위가 많아졌지만 거짓 선지자를 용납하여 우상숭배를 허용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 창립 25주년을 맞아 진정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며 축복하신 빌라델비아 교회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주님께서 다윗의 열쇠를 주신 빌라델비아 교회

요한계시록 3:7을 보면 빌라델비아 교회에 나타나신 주님은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분으로서의 모습이었습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죄에 물들지 않고 흠과 점이 없으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진실하다’는 것은 참된 것, 거짓이 없고 변개하지 않는 것,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며 약속을 어기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거룩하고 진실하신 주님께서는 다윗의 열쇠를 가지고 계셔서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로부터 ‘내 마음에 합한 사람’(행 13:22)이라는 인정을 받을 정도로 그 마음과 행함이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였습니다. 그러면 ‘다윗의 열쇠’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권세의 문, 부귀 영화의 문, 능력의 문, 장수의 문,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문, 구원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주셨기에 놀라운 축복과 영화를 누렸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주님께서 축복의 문을 열면 축복이 임하게 되고 아무도 이 문을 닫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권세를 가지신 주님께서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말씀하셨으니 얼마나 큰 축복을 받은 교회입니까.

2.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증거를 나타낸 빌라델비아 교회

하나님께서 빌라델비아 교회를 사랑하시고 축복하신 이유는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지킨 것만이 아니라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증거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계 3:8-9).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겨자씨만한 믿음을 지녔을 때에는 세상을 이기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만약 믿음이 성장하여 큰 능력을 지녔다면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칭찬을 받지 못하는 것이요, 만일 그 말씀대로 지켜 행하지 못할 때에는 도리어 책망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빌라델비아 교회의 목자와 성도들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했고 하나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사단의 회 곧 사단의 사주를 받아 진리에 위배된 언어와 행위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갖은 궤계를 부리는 무리들을 믿음으로 이겼습니다.
이들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능치 못할 일이 전혀 없으며 원수 마귀 사단이 어찌할 수 없음을 조금도 의심치 아니하고 믿었지요. 하나님의 말씀대로 감사하고 도리어 사랑으로 기도하며 축복을 빌어 주는 믿음의 행함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증거를 나타냈기에 하나님께서는 행함있는 믿음을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 증거를 나타내시며 놀라운 축복으로 갚아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3. 인내의 말씀을 지켰기에 시험의 때를 면하게 된다는 약속을 받은 빌라델비아 교회

요한계시록 3:10을 보면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키어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 하고 약속하셨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고 지켜 주시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7:21에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크게 나누어 ‘하라, 하지 말라, 버리라, 지키라.’는 것이 있는데 그대로 행하려면 인내가 필요하지요. 예를 들어 주일을 지키지 않던 사람이 주일을 거룩히 지키려면 쉬고 싶고 놀러가고 싶은 마음을 참고 성전에서 하루를 지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인내를 통하여 마음 중심에서 기쁨과 감사로 주일을 거룩히 지키면 하나님께서는 한 주간 동안 시험 환난으로부터 지켜 주시며 형통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십니다.
이처럼 인내의 말씀을 지킨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는 것입니다. 장차 주님의 공중 재림으로 이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하는 7년 환난의 때를 면하게 하신다는 약속은 놀라운 축복이며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사명과 직분을 귀히 여기고 잘 감당하라는 권면을 받은 빌라델비아 교회

주님께서는 빌라델비아 교회의 성도들에게 “내가 속히 임하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나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권면하셨습니다.
이는 믿음을 지켜 구원을 얻으라는 뜻이 아니라, 이미 구원받을 만한 믿음은 지닌 상태이므로 믿음이 성장하는 대로 주어지는 사명과 직분을 귀히 여기고 잘 감당하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기 위하여 사명과 직분을 주시고 행한 대로 갚아 주시되 상급으로 면류관을 주십니다. 만약 사명을 소홀히 여기고 감당하지 아니하면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죽도록 충성하며 잘 감당하여 이기는 자에게는 하나님 성전의 기둥이 되게 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계3:12).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새예루살렘에서 영원히 거하는 축복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적은 믿음을 지니고도 말씀대로 살았던 빌라델비아 교회 성도들이 거룩하고 경건한 삶으로 마음의 성결을 이루며,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도 잘 감당할 것을 아시기에 이들을 새예루살렘의 중요한 위치에 세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지요.
그러므로 빌라델비아 교회를 본받아 더욱 믿음을 지켜 행하여 뜨겁게 하나님을 사랑하며 천국에서도 큰 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